박남춘 인천시장이 쓰레기 매립지 문제를 놓고 서울, 경기, 환경부와 인천 간 다자회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2025년 매립지 종료를 주장하며 영흥도에 인천만의 대체매립지 계획까지 발표했다. 서울, 경기는 어찌 되건 간에 인천은 인천만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냥 자신의 뜻대로 밀어붙이면 그만이다. 그런데 환경부가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다자회동 혹은 양자회동을 추진하려고 하자 냉큼 ‘다 모이자’며 환영하고 나선 것이다.
다른 단체장은 다 가만히 있는데 홀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것도 무척 적극적으로 보인다. 만나는 건 뭐라 할 수 없다. 그런데 만나서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가. ‘우리는 이렇게 할 테니 당신들은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라는 얘기를 할 거면 회동 아니라 회담도 필요 없다.
서로 입장만 확인하는 회동은 참으로 소모적이다. 무릇 만남과 대화에는 주고받을 게 있어야 한다. 박 시장의 뜻은 너무 확고해 세상 모두가 다 안다. 거기서 한 치도 양보하거나 해 줄 게 없다면 무엇 때문에 만나려 하는 것인가.
영흥도 대체매립지 말고 다른 대안이 있다면 인천시민에게 먼저 털어놓길 바란다. 박 시장의 진짜 속내가 궁금하다.
신영모(21young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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