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혈액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혈액보유량이 최소 5일분은 있어야 하는데 3~4일치밖에 없다는 소식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필자는 근처 혈액원에 들러 '오늘의 혈액 보유 현황'을 확인해보았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다른 혈액형은 그래도 3~4일치는 있는데, O형의 경우는 2~3일치도 간당간당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확인해보니 너무나 암담했다. 주변에서 헌혈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대규모로 헌혈이 안 되면 혈액 소진은 시간문제겠다 싶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천지 교회 6,000명이 헌혈하겠다고 한 소식을 접했다.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적잖이 듣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종교, 종파 이런거 다 떠나 그들도 엄연히 대한민국 사람이고, 대한민국의 혈액 보유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기꺼이 자원해 헌혈에 나선 것이다.
그러고 보니 2년전 이맘때쯤에 신천지가 대규모 혈장공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적이 있다. 코로나19 진원지니 뭐니 그런거 다 차치하고, 어쨌거나 이런 결단을 한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임이 틀림없다.
필자 주변에는 신천지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한결같이 대구교회 집단감염 이후 자신이 속해있는 회사나 단체에서 죽일 놈 살릴 놈 별별 소리 다 들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해고된 사람들도 있었다.
또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천지에 대해 안 좋게 생각했던 가족들로 인해 강제개종이라는 것에 끌려가고, 심지어 몇몇 분들이 죽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아무리 코로나에 대한 책임이 일정부분 있다고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
그럼에도 신천지는 어쨌건 이번에 대규모 헌혈을 통해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채워준다는 입장이다. 대승적인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정부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신천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고맙다는 메시지와 더불어, 더이상 부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게 하도록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평화(nunrim90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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