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검거된 수거책 C씨(30대, 남)는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과 함께 피해자 B씨(50대, 여)에게 “저금리로 추가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대출금 2,070만원을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고 속이고, 지난 5월 27일 오후 4시 30분경 양평군 소재 편의점 앞에서 피해자 B씨를 만나 현금 2,070만원을 건네받았다.
평소 피해자와 알고 지내던 시민 A씨는 피해자 B씨가 “은행직원을 만나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상환하는데 이상하니 같이 가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신의 차량으로 대출금 상환 장소에 동행했다.
현장에 도착한 피해자 B씨가 차에서 내려 수거책 C씨에게 현금을 전달하는 것을 지켜보던 A씨는 은행원 같지 않은 복장과 고액의 현금을 건네받고 걸어서 이동하는 수거책의 모습이 의심스러웠으나 계속 지켜보던 중 차량에 탑승한 피해자가 스마트폰 스피커 기능으로 은행 상담원(조직원)에게 현금을 전달했다고 알리자 상담원 연결방식과 답변내용이 수상해 보이스피싱을 확신하고, 차량으로 수거책의 동선을 따라 추적에 나선 A씨는 도로에서 수거책을 붙잡아 “돈 받았어, 안받았어?”라고 물어봤으나 수거책이 “무슨 돈이요 받지 않았다”고 거짓말로 발뺌하자 112에 신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수거책 C씨를 인계했다.
경찰은 수거책 C씨의 휴대전화에서 다른 조직원인 성명 불상자가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돈을 받아오라는 대화 내용을 확인하고 수거책 C씨를 사기 혐의로 검거했으며 수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여죄 3건*을 추가로 밝혀낸 후 불구속 송치했다.
김기동 양평경찰서장은 “이번 사례는 민경협력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치안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민이나 단체가 범인 검거나 예방, 인명 구호 등에 기여한 사례와 경찰이 시민 안전 모델로서 현장에서 활약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도움을 준 시민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포상하고, SNS 이벤트 등을 통해 많은 이가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곽희숙(ktnpress@daum.net)
<저작권자 ⓒ 경인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